2006년 12월 19일
진짜 중국집 `향미` [펀글]


[파찌아빠의 힘내라! 아저씨 맛집] 진찌 중국집, 향미
아직 꺽이지 않은 더위 탓에 매일 밤, 잠 못 이루는 밤을 연출하고 있다지만(파찌아빠가 아는 형님 댁에서는 방 3개에 선풍기가 2대 뿐 인지라 밤새 선풍기 각축전을 벌이느라 온 가족이 잠을 설치고 있다고 한다.) 입추도 이미 지났고, 어제는 말복이었다. 지금 쯤 이면 대부분 뻑적지근(?)한 휴가를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이다.
어떤이는 지난 수년간 연짱 다녀놓고서도 이번 여름에도 또 동해를 찾았을 것 이고, 또 어떤이는 시원한 냉류를 찾아 계곡에 발을 담갔을 것 이다. 게중에는 팔자좋게 해외로 나들이를 다녀온 이들도 있을 것이고...부럽다. 요즘 같은 시절에 해외여행을 다니던지, 멀쩡한 차를 바꾸던지 하는 사람들을 보면 보통 깡이 아니지 싶다. 아니면 돈이 정말 많던지...쩝
암튼 파찌아빠는 당분간 해외여행을 갈 일이 없다. 돈도 없고...핑계도 없고...그냥 서울에 죽치고 있을 수 밖에...라고 생각하자니 속에서 뜨거운 불이 치솟아 올랐다.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다는 욕망을 더 이상 억제하기 힘들다. 이런 젠장...결국 궁리 해 낸 곳이 [향미]였다.
주머니는 가볍고 하고 싶은 일은 많은 파찌아빠가 중국에 갈 수 있는 방법중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저렴한 방법을 궁리 해 낸 것이다. [향미]는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진짜 중국이기 때문이다.
연남동의 초라한(?) 차이나타운 골목에 숨어있는 [향미]는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음식점이다. 이 집은 우리가 중국집이라고 알고 있는 보통의 짝퉁 중국음식점들과는 영 딴판인 집이다. 중국집의 얼굴마담이라고 할 수 있는 자장면이 메뉴에 없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는 증명이 된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짝퉁(혹은 퓨전) 중국음식이 아니라 중국 본토의 맛을 제대로 살린 진짜 중국 음식들만 내는 집이다.
[향미]의 얼굴마담은 쇼지라는 요리로 산동식 닭고기냉채라고 한다. 이건 요리니까 일단 제껴 두기로 하고 식사꺼리 중에서 만만한 놈을 찾아봤다. 향미의 메뉴판(하얀 A4용지에 검은색 네임펜으로 메뉴를 적고...라미네이팅을 하여 만들어 놓은 허접한 메뉴판)의 한면은 온통 듣도 보도 못한 요리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 뒷면에는 식사용 메뉴판 이다.
왕만두...물만두...생선만두...소고기탕면...굴짬뽕...싼라탕...
왕만두가 메뉴판의 첫머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향미]는 쇼지(산동식 닭고기냉채)도 유명하지만 버섯과 야채로 많든 소를 듬뿍 넣은 산동식 왕만두(파오즈) 역시 유명한 집이다.
파찌아빠는 왕만두와 함께 주인 아주머니가 추천해 주신 소고기탕면을 주문하였다.
[향미]의 왕만두 1인분은 호빵만한 만두가 5개가 나오는데...이거 절대로 혼자서는 다 못먹는다. 통 큰 파찌아빠도 3개면 땡이다. 산동식 만두의 피는 밀가루 반죽에 이스트를 넣고 숙성시킨 다음 찐빵같이 두툼하게 만두를 빚었기 때문에 크기만이 아니라 씹는 느낌도 찐빵과 비슷하다. 하지만 맛과 향은 중국(산동) 본토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라고 사람들이 말한다. 파찌아빠는 중국에 가 본 적이 없다. 흑...그저 이제껏의 경험으로 중국의 맛과 향을 유추해서 짐작하고 있을 뿐이다.
소고기탕면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쇠고기라면의 포장지에 그려져 있는 그림과 비슷하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중국 향신료의 향과 맛이 진하게 베어있어 파찌아빠는 중국에 와 있음을 혀저리게 느꼈다. 소고기탕면의 면발은 우리나라의 칼국수와 똑같이 생겼다.
여행...특히 중국여행은 보는 재미가 반, 먹는 재미가 반 이라고 한다. 파찌아빠는 [향미]에서 중국의 맛을 톡톡히 보고 왔으니 중국여행의 반은 한 셈이다. 오늘은 나머지 반을 채우기 위해서 중국 비디오나 한편 빌려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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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정보 : 서울 속의 중국 - 연남동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음식점, 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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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미]에 들어서는 순간 오각을 통해 중국을 맛 볼수 있다.
- 시각 : 보이는 것이 전부 중국색 이다. TV에서도 중국어 방송을 하고 있었다.
- 청각 : 주인장 부부가 끊임없이 중국말로 #@@$%^&한다. 한국말을 해도 중국말처럼 들린다.
- 후각 : 나라마다 특유의 냄새가 있다. 먹거리가 그 나라의 냄새를 90%이상 좌우한다. 한국에선 된장과 마늘, 김치의 냄새가 풍긴다고 한다... [향미]에선 당연히 중국 향신료의 냄새를 실컷 맡을 수 있다.
- 미각 : 직접 먹어보면 느낌이 팍 온다.
- 촉각 : 그래도 중국을 만나지 못했다면...파찌아빠도 어쩔 수 없다. 그냥 그렇게 살아라. (미련 곰탱이)
1. 위치 : 서울 연남동 차이나타운 거리에 있다.. 전화번호 02-333-2943. 연희동에서 동교동을 가는 길에 누룽지탕으로 유명한 [향원]이라는 중국음식점이 있다. [향원]을 지나자마자 우회전. 100미터 쯤 내려오면 신호등이 있는 작은 사거리(왕복2차선)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좌회전해서 150미터 전방의 길가 좌측에 있다.
2. 메뉴 : 만두 1인분에 5천원, 소고기탕면(작은 것 6천원, 큰 것 8천원), 싼라탕 8천원, 오향닭(작은 것 8천원, 큰 것 1만5천원), 가지튀김, 동파육(1만2천원), 조개볶음(작은 것 8천원, 큰 것 1만2천원) 등
3. 총평 : 평소 비위가 약하거나, 입맛이 까다롭거나, 낯선 문화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은 절대 먹기 힘든 맛이다. 그냥 근처에 있는 중국집에서 자장면에 군만두나 시켜 먹어라. [향미]에 가 봤자 입맛만 다시고 나오게 된다. 하지만 중국의 맛이 궁금하거나...평소 아무거나 잘 먹는 사람들은 한번 씩 가 봐라. 한국에서 진짜 중국음식을 맛 보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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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정보 : 파찌아빠 따라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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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식사만 할 경우
왕만두 1인분(5천원)과 소고기탕면 작은 것 한그릇(6천원)이면 2~3명이 식사로 나눠 먹기에 충분하다. 부족해 보이더라도 일단 먹어보고 추가주문을 하는 것이 좋겠다.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으므로...) 소고기탕면 대신 새콤,매콤한 샨라탕을 주문하면 입안이 개운해 진다.
즉, 만두 1인분(5천원)+샨라탕(8천원) 또는 소고기탕면=1만3천원이면 2~3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4인기준으로 1인당 5천원정도면 된다.
2. 요리와 술을 곁들일 경우
(1) 우선 익숙한 메뉴들은 철저히 배제를 하자. 향미까지 와서 탕수육 먹을 일 있나? 닭고기, 버섯, 죽순, 오이를 굴 소스에 볶은 [공보계정] 작은 것(13,000원) 과 파오즈 1인분(5개, 5,000원)을 주문했다. (2) 반주로 곁들일 술은 향미의 젊은 여주인이 추천한 34도짜리 순한 고량주로 선택했다. 술이 순하긴 한데 고량주 특유의 향이 있어 여러 잔 마시기에는 별로였다. 고량주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어 소주도 한 병 시켰다.(3) 뜨거운 김이 나는 파오즈가 먼저 나왔다. 손으로 호호 불며 먹는 맛이 좋다. 파오즈는 뜨거울 수록 맛있다. (4) [공보계정]은 딱 기대했던 맛이었다. 준순을 깍두기 같이 깍둑 썰어 놓은 것이 특이 했다. 접시 한 가운데 깍뚝 썰은 오이를 담아 놓고, 그 위에 닭고기와 버섯, 죽순을 얹은 다음에 굴 소스를 덮어서 내왔다.(5) 두번 째 주문 메뉴는 오향장육 작은 것(12,000원)이었는데...그다지 특이함을 느끼지 못했다. 차라리 동파육(삼겹살찜)을 시킬 껄 하고 후회했다. 옆 자리에서 조개볶음을 먹는 것을 훔쳐 봤는데 바지락 조개와 버섯, 아채를 굴소스로 볶아서 내왔다. 가지튀김도 궁금했는데 다들 맘에 안든다는 눈치여서 시키진 못했다.(6) 고량주가 다 비워지자 56도짜리 이과두주를 주문했다. 역시 한국사람 입맛엔 이과두주 맞는다. 가격도 저렴하고...시큼, 매큼한 샨라탕(8,000원)도 주문했다. 싼라탕은 일반 중국집에서나오는 계란탕 비슷한데 시큼, 매큼한 맛이 가미되어 있어 속이 개운해 진다. 하나면 4명이 나눠 먹기에 충분하다.
즉, 공보계정(작은것 1만3천원)+오향장육(작은것 1만2천원)+만두 1인분(5개 5천원)+샨라탕(8천원)+소고기탕면(작은것 6천원)= 4만4천원에 주류를 적당히 마시면 대략 6만원 정도 나온다...4인기준으로 1인당 1만5천원~2만원이면 중국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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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정보 : 한자로 풀어 본 샨라탕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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酸 : 초 산
辛+束 = 辛束 : 매울 랄(미안하다. 이 글자는 컴퓨터로 안 써진다.)
즉, 샨라탕 = 시고, 매운 탕
<중국(?)에 잠시 다녀 온 파찌아빠>
# by | 2006/12/19 12:16 | 여의도 근방의 맛집들을 찾아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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